Curry House 코코이찌방야

January 3rd, 2010 No comments

비프카레

아이폰에서 포스팅 테스트. 몇 번 하다 보면 만족스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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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December 13th, 2009 4 comments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작가의 말 中

확실히 김연수는 ‘소통’에 대해서 노력고민하는 작가다. 사실 김연수에 대한 충성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가령, 김연수의 블로그는 그의 다음 작품의 소재들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우리는 그의 다음 단편 혹은 장편에 마이클 잭슨이나 타마테아의 사랑 따위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등장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소재들이 등장하던 간에 그 속에서 ‘소통’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그가 천착하는 주제는 ‘소통’이니까. 알래스카의 ‘마리 스미스 존스’ 할머니가 돌아가신 순간(김연수의 블로그에도 포스트가 있지만, 영속성의 측면에서 뉴스에 링크를 단다.)이 김연수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명백하게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인용한 작가의 말을 보면서 뭔가 느낀 바가 있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의 사랑은 그닥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정작 나와의 사랑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언젠가부터 용서한 적도 없고, 도움을 구한 적도 없고, 소통하고자 노력한 적도 없다는 명백한 사실. 그로 인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망가지고 있다는 현실. 소통이란 것이 비단 타자와의 관계로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것. 나는 언제나 나 스스로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고, “나의 마음을 내가 알아”라고 말했던 것을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먼 과거의 얘기다. 그래서, 조금은 ‘나’와의 소통에 집중하려고 한다.

고민이 많다.

이런저런

November 23rd, 2009 8 comments

사실 이 포스트는 지금으로부터 보름쯤 전에 쓰여진 포스트(였)다. 술을 진탕 마시고 뭔가 주절거렸는데,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읽어보니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문장이어서 draft 상태로 돌려버렸다.

BBK 등에서 비롯된 현 행정부야 말할 것도 없고,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과 그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금융지주회사법’의 소리소문없는 입법은 입법부 또한 2009년 7월 22일의 국회만큼이나 아수라장이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포스팅 시점이 적절하지 않지만) 헌재의 미디어법에 대한 판단은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 ‘3권’들이 ‘분립’은 고사하고, 수준의 저열함까지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동생의 결혼식은 가족과 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잘 치뤘고, 해발 2m에 불과해 100년 뒤면 수몰된다고 하는 몰디브로 신혼여행도 잘 다녀왔다. 내가 축의금으로 준 돈이 꽤 되는데 내 선물만 없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완벽한 결혼식이었다. 나는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 아니라서 뭔가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사정이 있었을 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 동생의 축의금을 조금만 줄였어도, Earth, Wind & Fire의 내한공연을 예매했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그까짓 거. 안 보면 되지. 안 보면 되지. 안 보면 되지. 안 보면 돼지. 개혼인지라 친척들을 비롯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사실 우리 집은 동생보다는 큰 애인 내가 항상 더 많이 입에 오르내려서 인사하는데 무척 힘들었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과거의 억압과 폭력이 ‘힘든 시절의 추억’이란 단어로 포장되어 화합의 매개로 기능하는 어떤 모습들이 솔직히 거북했다. 미슐레가 말했던 “산 자와 죽은 자들이 공유하는 가문이라는 공동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은 몸으로 이해했다.

최근 이른바 ‘루저드립’ 논쟁이 있었는데, 매우 불쾌하다. 그녀의 발언은 ‘루저’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보통명사들로 명명되며 상시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대다수의 여성의 입장을 대놓고 부정하는 행위라고 본다. 아,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 까먹었다.

소개팅 시즌 3를 시작했는데, 첫 소개팅은 동생의 결혼식 전전날이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몸도 안 좋아서, 돌아오는 길에 연락도 못 하고 주말에도 결혼식 땜에 정신이 없었다.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니 주선자가 “별로였나보더라”라며 정리된 상황을 알려주었다. ‘별로’였던 건 아닌데, 딱히 적극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의지까지는 없어서 그렇게 끝났다. 그로부터 이틀 뒤, 몸이 안 좋아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분류되어 퇴근조치까지 당했으니 딱히 미안할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은 미안하다. 두번째 소개팅은 바로 어제였는데, 날씨가 추워서 옆에 여성분을 놔두고 너무 움츠리고 다녀서 좀 미안하긴 했는데 분위기는 좋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같이 가자는 얘기가 나왔으니 일단 내가 싫은 것 같진 않다. 171cm나 되는 여성이 내 눈에는 귀여워보이니 나도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잘 해 보고 싶다.

회사에서는 얼마 전 나와 같이 일을 하는 후임이 도저히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천지창조 수준의 창의적인 실수를 해서 충격받았다. 너무나 창의적인 실수여서 그 건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나도 별로 혼나지 않았다. 실수한 장본인이 조금 혼났을 뿐이다. 하지만, 그 실수가 나의 몇 개월의 노력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되돌렸다고 생각하니 원망스러울 뿐이다. 한편으로 그 다음날, 부서의 상사들과 술을 먹으며 내가 그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 신경질적이고 무섭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충격받았다. 윗사람이 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특별히 나쁜 평가를 받지 않으면 내년 초에 대리로 승진하게 되는데, 아직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

뭔가 인생을 허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수면시간을 조금 줄이고 생각을 늘리고 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최근의 몇 년이 조금은 후회스럽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비록 빙빙 돌아서 가고 있을 뿐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조금씩 힘을 내서 엉망이 되어버린 생활을 조금씩 바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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