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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March 8th, 2009 3 comments

장문의 소감을 쓰기는 좀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간단한 코멘트로 대신. 낮술의 경우 언제고 소감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낮술 : 술자리 장면에만 국한하면, 봉준호를 능가하는 디테일!
- 2009년 2월 28일 중앙시네마 3관 with 강커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OST 선곡이 좋은 평범한 데이트용 영화.
- 2009년 3월 1일 시너스G(강남) 4관 with 선녀

<쿵푸 팬더 Kung Fu Panda>

June 15th, 2008 2 comments

Kung Fu Panda

<쿵푸 팬더 Kung Fu Panda>를 볼 때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웃을 수 있는 것도 영화를 보는 수많은 이유중 하나. 영화를 보면서 자꾸 ‘식신’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ㅋㅋ

- 2008년 6월 7일 시너스G(강남) 2관 with lainavisy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September 24th, 2006 2 comments

캐스팅 얘기부터 해야겠다. 영화 중반에 문유정(이나영)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시 정윤수(강동원)를 초등학교 6학년, 문유정을 대학교 1학년으로 계산한다 하더라도 이나영을 캐스팅한 것은 실수다. (극히 편파적인 견해이지만) 역시 이미숙 누님게서 정윤수의 ‘누나’로 제격이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진행된다. 수려한 외모의 두 배우가 아니라면 잠들었을지도 모를 정도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극도로 슬픈 분위기를 조성한다. 진행속도가 빨라지는 부분에서 같이 보러간 여성에게 손수건을 건냈으며(양복을 입고 간 게 다행이었다.), 2~3분 지나자 영화보는데 살짝 지장이 있을 정도로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렸다. 일반적으로 대중 로맨스 영화의 미덕이 영화 그 자체보다는 함께 보러간 여성과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비교적 무난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슬픔에 공감해 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가장 비극적인 것은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정도 윤수도 그 ‘행복한 시간’이 사형집행과 함께 끝나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정된 이별을 원치 않는 두 사람의 사랑이 이중나선을 그리면서 영화 종반부에서 비극성을 더해주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하지만, 애인이 사형수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만남은 항상 이별을 내재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간의 문제를 넘어서 인간은 불사신이 아닌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보통 이별보다는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찰나의 순간들에 집중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스피노자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고, 연인들은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이다. 또한 비록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지만, 수 많은 가슴아픈 이별을 맛보았고 다시 맛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와의 ‘행복한 시간’을 찾아나선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정윤수의 식사장면을 제외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