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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 &#187; episode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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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가위 에피소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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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3 Oct 2009 09:48:59 +0000</pubDate>
		<dc:creator>suksim</dc:creator>
				<category><![CDATA[비밀의 화원]]></category>
		<category><![CDATA[episodes]]></category>
		<category><![CDATA[고모]]></category>
		<category><![CDATA[한가위]]></category>
		<category><![CDATA[할머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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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저의 풍성한 한가위를 위해 댓글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무료한 한가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
노환으로 재택생활이 어려우셔서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10여 년전 연락이 두절되어 사실상 연이 끊겼던 작은 고모가 어떻게 소식을 들으셨는지 집에 오셨다. 우리 할머니는 대왕할머니, 고모도 이제 할머니.
고모 : 자네도 앉아서 같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저의 풍성한 한가위를 위해 댓글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무료한 한가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p>
<div style="padding:10;background-color:#CCC;">
<strong>하나.</strong><br />
노환으로 재택생활이 어려우셔서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10여 년전 연락이 두절되어 사실상 연이 끊겼던 작은 고모가 어떻게 소식을 들으셨는지 집에 오셨다. 우리 할머니는 대왕할머니, 고모도 이제 할머니.</p>
<p>고모 : 자네도 앉아서 같이 먹게.<br />
엄마 : 형님 저희 요새 형편이 어려워져서 여자들은 저녁 안 먹고, 남자들만 저녁 먹어요.<br />
고모 : 다이어트가 아니고? 자네 여전히 썰렁하구만.</p>
<p>참고로 우리 고모는 칠순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인터넷동호회와 블로그의 20~30대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신세대시다.
</p></div>
<div style="padding:10;background-color:#CCC;">
<strong>두울.</strong><br />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내가 게장을 해체할 가위 등등이 필요하여 부엌에 몇 번 왔다갔다 했다.</p>
<p>할머니 : 사나가 자꾸 글카면 불알 떨어진다.<br />
아버지 : 엄마, 요새는요 세상이 바뀌어서 남자들도 부엌 들어가야 되요. 엄마 말대로면 요즘에는 온 집안이랑 길거리에 불알이 하도 많이 떨어져서 있어서 다닐 수가 없어요.<br />
고모 : ㅋㅋㅋ<br />
동생, 아빠 : &#8230;<br />
나 : (남은 밥을 한 번에 입에 넣고 방으로 피신)<br />
할머니 : (욕 시작)
</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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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즈데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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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May 2009 16:39:44 +0000</pubDate>
		<dc:creator>suksim</dc:creator>
				<category><![CDATA[비밀의 화원]]></category>
		<category><![CDATA[episodes]]></category>
		<category><![CDATA[love affair]]></category>
		<category><![CDATA[Rose Day]]></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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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상에는 별의별 &#8216;데이&#8217;가 다 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야 워낙 유명-사실 어느 날이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인지 알게된 것도 최근의 일이지만-하지만, 세상에 로즈데이까지 있을 줄이야. 유난히 길가는데 꽃을 든 사람들이 많길래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을 사랑하는 마음에 꽃을 들고 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다 동창이 아니고 연인이었던거다&#8230;
내가 교제중인 여성은 뭐라고 할까 아주 예쁘지는 않은데, 하도 표정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세상에는 별의별 &#8216;데이&#8217;가 다 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야 워낙 유명-사실 어느 날이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인지 알게된 것도 최근의 일이지만-하지만, 세상에 로즈데이까지 있을 줄이야. 유난히 길가는데 꽃을 든 사람들이 많길래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을 사랑하는 마음에 꽃을 들고 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다 동창이 아니고 연인이었던거다&#8230;</p>
<p>내가 교제중인 여성은 뭐라고 할까 아주 예쁘지는 않은데, 하도 표정이 밝아서 실제보다 조금 더 예뻐보이는 그런 여성이다. 성격은 시크한듯 무심하기 이를데 없어서, 둘 중 한 명이 바쁘면 당연히 안 만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졸리면 주말에도 날 안 만나고 그냥 잔다. 나는 다시 내가 이성교제를 한다면 반드시 상대방과 민주적인 관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곤 했는데, 이 여성은 시크한듯 무심하지만 일단 만나면 한없이 착해지는 관계로 항상 내 의사에 의해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으니 아직까진 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가 궁지에 몰린 사건이 발생했으니&#8230; 그것은 바로 로즈데이. 두둥!</p>
<p>어젯밤, 회사 근처에서 친한 입사동기 두 명과 열심히 술을 마시다가 굿나잇 전화를 했다. 갑자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묻는 것이다. 순간 비상벨이 울리는 듯한 환각을 경험하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우리가 교제를 시작하게 된 것이 화이트데이니까, 나는 대답했다. &#8220;우리 사귄지 두 달? 그거 아님 잘 모르겠는데&#8230;&#8221; 이내 실망한 애인의 한 마디. &#8220;로즈데이 몰라요?&#8221; 정말이지 나는 목요일은 로즈데이가 아니라 웬즈데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아는 웬즈데이는 프라이데이를 물리치고 최근 음주데이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 날이다. 그래서, 난 동기들과 술을 마셨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내 머릿속에서 이미 기각되었고, 어떻게 장미꽃 한 송이 줄 생각도 안 하고 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있냐는 힐난이 이어졌다. 일단은 잘 무마하고 끊었다.</p>
<p>우리의 데이트 약속은 <del datetime="2009-05-15T15:58:00+00:00">웬즈데이</del>로즈데이가 아니라 프라이데이였다. 바로 오늘! 생일선물로는 줘 봤어도 생화를 이성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준 적은 내 인생에서 아직까지 한 번도 없는데, 장미꽃을 살 생각을 하니 약간 우울해졌다. 애인에게 그깟 꽃다발 하나 주는 게 어려워서는 아니다. 예로부터 花無十日紅이라 하지 않았던가. 열흘 동안 붉은 꽃이 없듯이, 아무리 성한 것이라 할 지라도 이내 쇠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연애 또한 마찬가지일 수 있는데, 꽃을 선물로 주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백화점에 들러 장미차를 사서 포장을 했다. 다음 주에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8216;<a href="http://broccoliyoutoo.com/mall/m_mall_detail.php?ps_ctid=02000000&#038;ps_goid=6" title="[5/22/금@쌤]보드카레인+브로콜리너마저=숙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숙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a>&#8216;에 함께 가자고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1집 <a href="http://www.suksim4u.net/wp/archives/506" title="브로콜리 너마저 -  | suksim4U">보편적인 노래</a> 앨범을 샀다.</p>
<p>두 개의 선물을 받아든 그녀는 무척 좋아했고, 웬즈데이 아니 로즈데이에 있었던 내 연애 첫 위기는 무사히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샤브샤브를 먹고 인사동 스캔들을 봤고, 영화는 애인과 함께 보기에는 적당히 좋았다. 코엑스를 나오자마자 그녀는 마을버스가 왔다며 황급히 뛰어갔고, 나는 주말 잘 보내라고 인사를 했다. 이번 주말에도 그녀는 잠을 자고 싶겠지만, 귀하신 몸을 이끌고 일요일에 나를 만나주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에는 나와 함께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에 가기로 했다. 비가 추적추적 오지만, 귀가길은 간만에 편안했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로즈데이가 야기했던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들을 겪게 될테고, 급기야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일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왠지 잘 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2009년의 봄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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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헤던 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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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5 Jan 2009 06:48:51 +0000</pubDate>
		<dc:creator>suksim</dc:creator>
				<category><![CDATA[비밀의 화원]]></category>
		<category><![CDATA[alcohol]]></category>
		<category><![CDATA[episodes]]></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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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딘가에서 누군가의 글을 보다가 떠 오른 신입사원 시절의 어느 하루.
싸이월드에 적었던 것을 블로그에 옮긴다.
&#8212;&#8212;&#8212;-
3일 연속 회식을 했다. 명목은 모두, 환송회.
우리가 연수원으로 돌아가서 아쉬운 것&#8230;
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단지,
회식에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 소모된 것 뿐.
그러나 어제 환송회는 특이했다.
연수기간 내내 날 무척 예뻐해주신 우리 팀장님께서
저녁을 사 주신단다. 처음엔,
정말 저녁만인 줄 알았다.
동기 3명이 저녁 먹으러 한바에 간 사이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어딘가에서 누군가의 글을 보다가 떠 오른 신입사원 시절의 어느 하루.<br />
싸이월드에 적었던 것을 블로그에 옮긴다.</p>
<p>&#8212;&#8212;&#8212;-</p>
<p>3일 연속 회식을 했다. 명목은 모두, 환송회.<br />
우리가 연수원으로 돌아가서 아쉬운 것&#8230;</p>
<p>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단지,<br />
회식에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 소모된 것 뿐.</p>
<p>그러나 어제 환송회는 특이했다.<br />
연수기간 내내 날 무척 예뻐해주신 우리 팀장님께서<br />
저녁을 사 주신단다. 처음엔,<br />
정말 저녁만인 줄 알았다.</p>
<p>동기 3명이 저녁 먹으러 한바에 간 사이에 그들을 배신하고 갔다.<br />
회식때마다 빠지는 우리 현장 유일의 여성사원도 동행했다.<br />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나보고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단다.<br />
생각보다<br />
안목이 부족한 분이셨다.</p>
<p>버림받은 동기들과 선배기사님들은,<br />
소주를 먹으러 갔다고 한다.</p>
<p>어제 회식장소는 나의 상상을 벗어난 곳이었다.<br />
젊은 사원들의 &#8216;멋진 팀장&#8217;이 될 수 있다는 그 전설의 회식장소.<br />
건설회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향과도 같은 곳. 자그마치,</p>
<p>베니건스.</p>
<p>조낸,<br />
맛있었다.</p>
<p>바베큐폭립, 코코 쉬림프, 버팔로 앤 비욘드 윙, 오리엔탈 치킨 샐러드, 스파게티 프리마베라, 아이다호 치즈 후라이&#8230; 그리고<br />
시원한 맥주,</p>
<p>한잔.</p>
<p>두잔.<br />
세잔.<br />
네잔.<br />
다섯잔.<br />
여섯잔.<br />
일곱잔.<br />
여덟잔.<br />
아홉잔.<br />
&#8230;..<br />
&#8230;.<br />
&#8230;<br />
..<br />
.</p>
<p>그 뒤는 차마 세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베니건스는 절대,<br />
호프집이 아니다.</p>
<p>2차에서는 버림받았던 동기들과 선배기사님들이 합류했다. 다행히 소주가 아니라 맥주였다. 종종 &#8216;알박이&#8217;라고 불리는 소주+맥주 폭탄주도 제조되었다. 그러나 맥주는 맥주다. 그래서,</p>
<p>빨대로 마셨다.</p>
<p>블루칼라 십여명이 나란히<br />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br />
하늘 위에서 본 그랜드캐년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br />
장관이었다. 어쩌면,<br />
가관이었다.</p>
<p>알고보니 1,2차가 맥주였던 것은 여성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br />
그 여성분께서,</p>
<p>귀가하셨다. 그래,<br />
이제 소주다.</p>
<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잔이,<br />
돌기 시작한다. 나도,<br />
돌기 시작한다.</p>
<p>4차는 양주였다.<br />
드라마에서 양주를 마시는 장면을 촬영할 때<br />
보리차를 쓴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br />
머리는 양주라고 말하지만 혀는</p>
<p>&#8216;보리차다.&#8217;</p>
<p>라고 속삭이고 있었다.</p>
<p>건설업계에는<br />
&#8216;현장에 남기는 것은 발자국뿐이고, 가져가는 것은 추억뿐이다.&#8217;는<br />
말이 있다고 한다.</p>
<p>5주 동안 내가 갈무리한 추억만큼<br />
5주 동안 내가 갈무리한 알코올이</p>
<p>속을 휘젓는다.</p>
<p>별 헤는 낮.</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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