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에피소드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저의 풍성한 한가위를 위해 댓글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무료한 한가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노환으로 재택생활이 어려우셔서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10여 년전 연락이 두절되어 사실상 연이 끊겼던 작은 고모가 어떻게 소식을 들으셨는지 집에 오셨다. 우리 할머니는 대왕할머니, 고모도 이제 할머니.
고모 : 자네도 앉아서 같이 먹게.
엄마 : 형님 저희 요새 형편이 어려워져서 여자들은 저녁 안 먹고, 남자들만 저녁 먹어요.
고모 : 다이어트가 아니고? 자네 여전히 썰렁하구만.
참고로 우리 고모는 칠순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인터넷동호회와 블로그의 20~30대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신세대시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내가 게장을 해체할 가위 등등이 필요하여 부엌에 몇 번 왔다갔다 했다.
할머니 : 사나가 자꾸 글카면 불알 떨어진다.
아버지 : 엄마, 요새는요 세상이 바뀌어서 남자들도 부엌 들어가야 되요. 엄마 말대로면 요즘에는 온 집안이랑 길거리에 불알이 하도 많이 떨어져서 있어서 다닐 수가 없어요.
고모 : ㅋㅋㅋ
동생, 아빠 : …
나 : (남은 밥을 한 번에 입에 넣고 방으로 피신)
할머니 : (욕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