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은근히 바빠서 새해 들어서도 포스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이건 자랑해야 겠다.
1월 7일 음악의 신 Muse를 알현했다.
1월 18일에는 클리프 리차드 이후 가장 성공적인 내한공연으로 추정되는 Green Day 내한공연에 다녀왔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입사한 지 4년을 꽉 채우고도 18일만에 회사에 파스 붙이고 출근했다.
후기는 조만간.
이상 끝.
은근히 바빠서 새해 들어서도 포스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이건 자랑해야 겠다.
1월 7일 음악의 신 Muse를 알현했다.
1월 18일에는 클리프 리차드 이후 가장 성공적인 내한공연으로 추정되는 Green Day 내한공연에 다녀왔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입사한 지 4년을 꽉 채우고도 18일만에 회사에 파스 붙이고 출근했다.
후기는 조만간.
이상 끝.
대체 어쩌다가 이 블로그가 브로콜리 너마저 팬블로그가 되어버렸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오늘도 브로콜리 너마저에 대해 쓰게 되었다. 얼마 전 발매된 새 데모앨범의 타이틀로 지난 4월 세 차례 진행되었던 ‘잔인한 사월’ 공연은 물론, 용산참사 유가족돕기 콘서트 Live Aid “희망”에도 갔었다. 오늘까지 그들의 복귀후 공연에 전출하고 있다… 사실 오늘은 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 앞으로는 안 가려고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갔다. 덕분에 나는 오늘 집에서 밤을 새야 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아버지가 컴퓨터에 대체 무슨 일을 자행하신 것인지 Excel이 삭제되어 있고, 회사 컴퓨터와 집 컴퓨터를 싱크하는 Dropbox도 지워져있어서 재설치중이다. 설치가 끝나기 전에는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으니 간만에 공연후기나 써 보려고. 일단 조악한 인증샷. 앵콜시의 사진이다.

오늘의 Set List는
이었다.
이번 데모앨범의 노래들을 처음 들었던 4월 1일부터 생각했던 것이고, Live Aid “희망”에서 확신한 것이 이번 데모앨범은 참으로 미선이스럽다는 생각이다. 평범한 일상이다 못해 EP시절부터 일관된 우울하고 찌질한 정서가 드러난 가사, 그와 어울리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한 멜로디인데 가만히 들어보면 풍자와 냉소가 섞여있는 것이 영락없이 대학 새내기 시절 들었던 미선이의 ‘치질’을 떠오르게 한다. “희망” 공연에서는 덕원씨도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가사를 인용하면서 용산참사와 관련된 코멘트를 했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잘못 하면 미선이처럼 단명한 밴드가 되어버릴까봐, 얼마 전에 향기씨의 블로그에다 ‘롤링스톤즈를 롤모델로 해달라’는 흠모의 댓글을 남겼다… 이제 쪽팔려서 그 블로그도 눈팅만 해야겠다.
한달 반 동안 같은 밴드의 공연을 다섯 번이나 보니 큰 느낌은 없었다만, 롤링홀의 사운드가 좋은건지 아님 이들이 진보한 것인지 오늘 공연은 사운드가 좋았다. 전체적인 공연의 분위기나 연주력은 이미 4월에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었지만, 오늘은 뭐라고 해야하나 악기들의 하모니가 좋았다. 그동안은 가끔식 특정 악기가 묻히거나 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았던 것 같다. 다만, 덕원씨 목상태가 약간 안 좋았던 듯.
밴드소개를 하면서 티켓박스를 지켜준 두 명의 자원봉사자와 롤링홀 스텝도 언급했는데, 멤버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그동안도 동원했었는데 왜 오늘에야 소개를 했을까하는 궁금증에 빠졌었다. 이윽고, 덕원씨가 상당히 오버하면서 관객과 함께 박수를 치는 걸 보면서 피식 웃었다. 내 상상이 틀렸으면 좋겠다. ‘두근두근’ 부를 때 나는 덕원씨가 웃기려고 일부러 할아버지처럼 안경을 내려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음정이 떨리면서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ㅋㅋㅋ 완전 웃겼고, 롤링홀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제 몸개그까지 하는 걸 보면 진정한 아이돌의 자격이 있구나…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는’ ‘보편적인 날들’중의 하루로 만들고 10시 10분쯤 합정역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SJ와 허리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진다며, 매주 공연을 볼 때마다 노화를 느낀다며 농짓거리를 하면서. 오늘 SJ가 후배 두 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나와 같은 방향이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줬다. 탈퇴한 계피씨에 대하여 묻길래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고 지금은 보드카 레인이라는 밴드와 ‘숙취’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얘기를 하다가 보니… 5월 22일로 예정된 공연명이 “숙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걸 상기해냈다. 처음에는 공연끝나고 추첨을 통해 팬들중 정예멤버를 선발하여 음주뒷풀이라도 하려는 건가하고 피식 웃었는데, 아닌 것 같다. 제길 진짜 오늘만 보고 이제 안 보겠다고 결심했는데… 지난 번 세번째 공연이 열렸던 클럽 타(打)에서 보드카 레인의 안승준씨랑 닮은 사람을 보고 설마했는데, 맞았나 보다. 그럼 ‘숙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피씨를 빼내서 보편적인 노래를 부르겠다는 뜻인가! 그럼 안 갈 수 없는데…
Excel 설치 끝났다.
덧붙임 : 결국 밤새고 다섯시에 버스타고 회사로 출근함…
이 공연을 가기 위해 어젯밤 새벽 3시까지 야근을 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 투표를 하고 출근해야 했기에 5시 30분에 일어났다. 게다가 최근 야근을 계속 하고 있는 관계로 피로가 누적되어 졸려서 쓰러지기 직전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이 블로그는 네이버를 통해 ‘브로콜리 너마저’ 검색어로 하루 50~100명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되어버렸으니, 간단한 소감을 올린다. 보다 자세한 후기는 언제고 시간이 될 때 다시 포스팅하겠다.
지난 공연 때만 해도 불안불안했던 브로콜리 너마저가 이제 완전히 돌아왔다. 내가 1주일 전에 본 밴드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면에서 지난 주를 압도(그러나 역시 이들의 복귀를 알린 지난 공연이 아직 좀 더 애착이 간다)하는 좋은 공연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이 포스팅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팬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의 흐뭇함을 표현하기 위한 포스팅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예상대로 덕원+여성보컬 중공군 라인이 안정을 찾으면서 기존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욱 더 좋아지겠지. 단순히 앨범에 실린 곡들의 ‘재현’에 머물렀던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편곡 버전들이 공연을 더욱 맛깔나게 했다. 특히 앵콜곡 “끝”의 편곡은 정말 좋았다. 향기의 기타소리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사람들이 웃었을 정도니까, 말 다했지.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녹음을 했다. 이번에는 최고 음질로 녹음을 해서 뒤에 있었는데도 더욱 사운드가 좋다. 주말쯤에는 두 번의 공연을 편집하여 나만의 부틀렉을 만들 생각이다.
공연도 좋았지만, 피곤에 지친 몸에 엔돌핀이 마구 분비된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지난 공연에 이어 오늘도 나와 함께한 SJ와 밥을 먹고 있을 때, 우리가 밥을 먹고 있던 식당에 잔디씨를 필두로 브로콜리 너마저가 들어왔고, 그/녀들은 우리 옆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었다.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얼마 전 내 블로그에서 약조했던 대로 향기씨의 싸인을 받았다. 사실 이 두 에피소드 사이에는 내가 배꼽잡으면서 웃었던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나중을 위해 자세한 얘기는 생략한다.
다음 공연은 부디 주말에 열렸으면 좋겠다. 예매는 좀 더 힘들어지겠지만, 양복입고 싸인받으려고 남아있는데 정말 쪽팔렸다.
어쨌든, 굿나잇. 이제 죽은듯이 잘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