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net Archive: Wayback Machine에서 복구한, 2004년 8월 4일 작성(이글루스) 포스트입니다.
이승엽이 전광판에 홈런을 작렬시키고, 여기저기에서 버스에 붙은 샤갈전의 광고가 보이고, 에릭바나가 차기 007자리를 거절한, 강남역은 넘치는 인파로 발딛을 틈 없고, 서울 모처에선 뺨을 한 대 후려치고 떠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꺼내무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8월의 무더위에 모두들 지친 모습으로 삶을 살고 있는 그런. 평범한 어느 여름날.
자이툰은 조용히 이라크로 향하다.
비행기가 출발하던 시간 나는 시험공부 중이었고,
파병반대집회가 열리던 시간 나는 과외중이었다.
※ Internet Archive: Wayback Machine에서 복구한, 2004년 7월 13일 작성(이글루스) 포스트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주장하듯 첫사랑이란 한 인간의 마음이 언젠가 한 번 느끼게 되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주인공이 유달리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기쁜 순간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은총이 베풀어졌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러한 특별한 은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처음 느낀 감정들로부터 가혹한 교훈만을 얻을 따름이어서, 잠시 보잘 것 없는 즐거움을 맛 본 뒤에 그들의 최선의 소망을 체념하고 눈 앞에 아른거리는 그 지고의 행복을 영원히 포기하는 것을 배우도록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Wilhelm Meisters Lehrjahre 』(민음사, 안삼환 譯) p.25 中
아, 그 ‘지고의 행복’ 나도 한 번 맛보고 싶다. -.-; 뭐야, 이 걸작을 읽으면서 이런 구절에 줄 긋고 있는 나는… 시험공부도 안 하고.
얼마 전 조선일보…도 아니고 월간조선 인터넷사이트에서 내 아이디 suksim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포스팅을 인용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인터넷에 내 흔적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뒤지고 뒤지면 어떤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알아낼 수도 있겠다.
덧붙이자면, 여전히 “반말을 쓴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경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