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Saturday, October 7th, 2006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월미도에 가서 회와 함께 술을 마시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일정에 <타짜>를 함께 보는 것이 추가되면서 빌라에 사는 친구집에서 바베큐파티를 하기로 결정(물론, 그 뒤에는 고스톱!). 시너스G 10월 4일 2회(11시 40분)이었는데, 연락을 돌린 강판사가 메시지를 애매하게 보내서, 11시 40분에 모이는 것인 줄 알고 여유있게 왔다가 앞부분 5분을 못 봤다. 근 5년만에 불 꺼진 뒤 극장에 들어간 것 같은데, 같이 본 관객분들께는 죄송.
허영만의 타짜 1부 <지리산 작두>와 에서의 고니는 도박노름을 통해 득도하는 캐릭터였는데, 영화의 고니(조승우)는 조금 달랐다. 영화에서 진정 득도한 캐릭터는 평경장(백윤식)뿐이다. 그런 면에서 고니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조승우가 캐스팅된 것에 대해서도 조금 불만족스럽지만, 그 연령대의 배우 중에서 고니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조승우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연기가 무척 좋았다. 고광렬(유해진)은 만화의 고광렬과 거의 일치했다. 정마담(김혜수)는 비중이 훨씬 확대되었고 이 영화의 팜므파탈로 불리기에 충분하지만, 치사함과 비열함에 있어 아쉬운 부분은 있다. 나는 시종일관 치사하고 비열하고 사악한 모습을 보였던 만화의 정마담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평경장(백윤식)의 캐릭터는 도박과 노름에 관한 주옥같은 명언들을 내뱉는 것을 제외하면 큰 매력은 없었는데, 문제는 백윤식이 만화에도 등장했던 그 명언들을 내뱉는 순간 노트에 적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는 사실. 정말이지 백윤식은 우리 시대 최고의 불량어른이다. 아귀로 등장한 김윤석은 찾아보니 <범죄의 재구성>에도 나왔고, 최근에는 <천하장사 마돈나>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앞으로 주목하기로 했다. 정말 비열하고 치사하기 짝이 없다. 아, 허영만씨가 영화에 나온다. 보라색 남방을 입고 섯다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 표정이 무척 웃긴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참 칭찬할 것이 많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 캐릭터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캐릭터 얘기만 하고 생략.
딱 한 마디만 더하면, 조승우가 직접 연기했다고 하는 3단기리 원상복구 장면은…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