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2005

변화들

Sunday, November 20th, 2005

극악의 스케줄을 자랑하는 한 주가 시작되었다. 일단 오늘 오전에 논문요약발표를 했는데 형식의미론을 다루는 논문이라서 걱정했었다. 예상대로 복수명사구의 양화표현을 lattice order라는 것을 모델로 해서 의미분석을 하고 있다. 난 수학과가 아니란 말이다! 이 발표를 위해서 어제 낮부터 오늘 새벽 6시까지 무려 밥 먹을 때 빼고 18시간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최초가 아닐까 하는… 변화라면 변화. 졸업이 무섭긴 무섭구나.

뜬금없는 연락 이후 두 번째 만난 그녀. 도다(도서관 매점의 은어)에서 만나서 핫초코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그녀와 그리고 그녀가 나와 첫사랑에 빠지기 전인 그 때처럼, 이제 그녀는 다시 나의 가장 좋은 이성친구로 돌아온 것 같다. 한 시간 동안 우리는 전혀 어색하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도 변화라면 변화.

월요일마다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들어간 “한류”수업. 오늘의 주제는 ‘Korean Love Songs’였다. 사랑노래들을 듣고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다. 나는 ‘Love is a lie when it is broken.’이라고 말했는데, 선생님만 감탄하시면서 어록에 남겨야겠다고 하셨고 수강생들은 이해 못 하는 표정. 한류 클래스의 대부분은 교환학생으로 온 교포들이다. 원래 학년은 junior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동성 혹은 이성을 사랑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텍스트가 대중가요여서 열심히 말했는데 이번에는 다들 내 발음을 알아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한 달 사이에 내 발음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나?

내가 오늘 느끼거나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담배에 대한 태도다. 잠을 잘 못 잤는데다가 최근에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맛이 없었다욜라 쏠린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어제도 오늘도 담배만 피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심지어 구토증상까지 나타나서 결국 금연을 결심. 혹시 ‘저 자식 또 취미생활 시작했네.’라고 음해하는 무리들이 있다면 이번 금연은 꽤나 오래갈테니 걱정마3.

고지가 바로 저긴데…

Sunday, November 20th, 2005

졸업고지가 바로 저긴데, 할 게 너무 많다. 지금은 내일 발표할 강범모 선생님의 「형식의미론에서의 복수 연구」를 읽고 있고, 이번 주에 기말보고서 3건, 리포트 5건을 제출해야 하며, 2건의 발표와 1건의 퀴즈가 있다. 극악의 스케줄.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주를 보낸 뒤에 금요일 날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나 보러가야지. 혼자냐고 물어볼테면 물어보세요. 프리머스 매표소 직원 아저씨. 이제 별로 신경 안 써요.

취업준비 3개월

Thursday, November 17th, 2005

대망의 첫 지원서를 쓴 지 약 3개월. 백수 카운트다운 -1. -_-; 더구나 앞으로 2주 동안 취업준비를 위해 뒤로 모아놓은 7개 수강과목의 과제, 퀴즈, 발표의 지뢰밭을 지나야하는 상황이다. 내 상품가치가 그다지 높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0으로 수렴될 정도일지는 몰랐다. 지난 3개월의 소득이라고는 밀린 과제와 면접비 15만원. 면접비는 그나마 술값으로 다 써버린 상태고 과외도 그만 두었으니, 결국 무일푼 신세의 백수가 될 분위기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