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rch, 2005

<안녕, 프란체스카> 에피소드 16에…

Tuesday, March 29th, 2005

<안녕, 프란체스카>의 열 여섯번째 에피소드에 슬기의 히트곡 “아라비아 아싸라비아 사루비아“가 등장했다!

아날로그형 인간

Saturday, March 26th, 2005

안는 암탉을 잡아먹을 정도로 눈치가 없는데다가 동작마저 민첩하지 않다. 1초마다 점멸하는 디지털 시계의 미덕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녀에게는 분초를 다투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낭비다. 신제품을 대하는 데 있어서 얼리어답터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사용하기만 하더라도 성공이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에게 멀티태스킹은 지구 아니, 우주 반대편의 이야기인 관계로 일이라도 맡겨놓았다간 글러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사람이라도 좋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고서점의 퀴퀴한 책냄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낯설음에 대한 동경이라고는 없다. 친해지고 싶다면 그/녀의 마음으로 향하는 일방통행의 출입로를 여는 수 밖에.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좋은 소리를 절대 듣지 못하는 사람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교전수칙에 따라 자신의 전쟁에서 생존할 정도로만 치열한 인간들. 그렇다,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형 인간의 이야기다. 아날로그 인간이 가장 즐기는 아이템은 아마도 수첩과 노트가 아닐까 싶다. 조용한 방에서 9mm 간격의 노트에 낯설기 때문에 천천히 쓸 수 밖에 없는 만주문자를 꼭꼭 눌러쓰다보니 반나절만에 슬럼프가 끝나버렸다. 결론을 말할 시간이다. 열심히 디지털인 척 하지만, 나는 영락없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 -;

접촉사고로 아쉽게된 김영란 대법관의 강연

Thursday, March 24th, 2005

김영란 대법관이 여덟번째 관악초청강좌의 연사로 초청되어 “법의 이념과 소수자 보호”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는 얘길 듣고 정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목요일은 과외가 두 개나 있는 날이라서 포기상태였는데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락이 왔고 과외가 꽝났다. 바로 황새불락에게 연락을 한 뒤 강연이 있는 멀티미디어동으로 향했다. 멀티미디어동 앞에 비싸게 보이는 차랑 중형차가 접촉사고를 일으킨 듯 보였고, 응급차가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급발진 사고로 김영란 대법관이 강연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짧게나마 강연을 하기로 했다.

강의는 사실 별 내용이 없었다. 강연은 서울대 법대와 법조계에 여성이 거의 없던 시절에 전문직 여성으로서 느꼈던 감수성이 소수자들의 감수성과 통하는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해서, 법과 정의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한 후 차이가 불평등을 정당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로 30분만에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사고없이 예정된 시간대로 진행되었다면 꽤나 훌륭한 강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자들의 권리와 소수자에 대한 시혜적 보호,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과 같은 문제들을 우리들과 이야기하면서 풀어내고 싶었다는 느낌을 강연 중에 받았다. 결국은 화두만 던져주고 나가버렸지만. 쉽게 잘 설명해 줄 것 같았는데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참 아쉬운 강연이었다.

딴 얘기를 좀 하면 첫 번째 질문자때문에 조금 열받았다. 사회대 3학년이라고 소개한 95학번 남성이 질문을 하면서 ‘참 아름다우십니다.’로 말을 꺼내서 김영란 대법관이 ‘그런 발언은 성희롱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을 하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름다우십니다’하더라. 질문은 세 가지였는데 별 의미있는 질문도 아니었고, 세번째 질문은 ‘강금실 장관이랑 동기라고 하셨는데, 하나 부탁드리면 다음에 만나실 때 20년 연하도 (신랑)후보감이 되냐고 여쭤봐주십시오.’였다. 이런 애들은 언제쯤 사라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