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05

요절.

Tuesday, February 22nd, 2005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3J같은 사람들은 제외한더라도 요절한 우상들은 나에게도 많다. 김광석, 김소진, 커트 코베인, 에바 캐시디, 김현식, 유재하… 요절한 예술가들의 영혼이 한꺼번에 타버리고 남은 재 위에서 내 젊음은 시작되었다.

젊어서 일찍 죽는 것을 요절이라 한다. 하지만, 젊어서 죽는다고 해서 '요절'의 칭호를 얻는 것은 아니다. 짧은 삶을 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만이 그 칭호를 부여받는다. 그/녀들은 요절을 통해 다시금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나같이 하릴없이 청춘을 소비하는 젊은이에게 요절이란, 너무나 매혹적인 단어이다. 반면, 그 매혹에 취한 우리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덕분에 때로는 죽어서조차 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전적으로는 일단 또 한 명이 요절했다. 나는 이 소식을 엄마에게 들었고, 엄마는 '연예인 X파일에 이은주가 있었나? 한 번 다시 봐야겠다. 뭐라고 써있나'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며 우리가 다시금 이 배우의 시신 위에 불나방처럼 날아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도 인터넷의 어느 끄트머리에서는 그녀를 둘러싼 유언비어와 낭설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지 않을까…

이은주씨 역시 앞으로 '요절한 배우'의 칭호를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보면 그녀 역시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온 것'같다는 생각은 든다.

R.I.P. 당신의 그 쇳소리 나는 목소리가 그리울 것 같네요.

아래 엔트리로 트랙백을 보냈습니다.
독존님의 “이은주氏 자살
ozzyz님의 “이은주
InStyle님의 “제발 죽은 사람은 편히 보내줘라.

언젠가는 말해야겠다.

Wednesday, February 16th, 2005

Inspired by
초희님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

어제는 오랜만에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아서 집에 놀러가서 저녁을 먹고 술도 약간 마시고 왔다. 무척 재미있는 자리였으나, 나는 정작 밥을 먹지 않았다. 호스티스에게는 그냥 밥을 먹고 왔다고 했고. 그녀가 준비한 저녁이 쇠고기가 듬뿍 들어간 카레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직 온전한 베지테리안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건 내가 자립적 베지테리안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나는 아직까지 특수한 상황에서는 육식을 하고 있다. 가령, 설날 아침에 식탁에 만두국만 올라왔을 때는 만두국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집 밖에서도 '특수한 상황'을 용인하는 것은 납득하거나 될 수 없는 범위의 것인지라 집 밖에서 저녁을 먹을 경우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일행 중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보지 않은 어떤 집단에서 누군가가 '나 베지테리안이야'라고 커밍아웃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반응은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그를 배려하거나, 대놓고 쌩까거나.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일행들이 배려해줄 때 가장 난처할 것 같다. 내가 베지테리안이라는 이유로 그/녀들의 선택을 제한할 권리가 내게 있는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초희님의 말씀처럼 지나친 것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자기검열은 인간의 숙명인지도. 그런 의미에서 쌩까는 경우나 어제의 저녁식사는 차라리 양호한 경우다. 그냥 내가 녹색반찬들만을 골라 적게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내게 약속이 없는 경우는 그 동안 둘 중 하나였다. 바쁘거나, 돈이 없거나. 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의식적으로 약속을 만드는 것을 피하고 있다. 내가 좀 더 엄격한 베지테리안이 되고 내 자신에게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그럴 생각이다. 좀 자신이 생기면 언젠가는 초희님처럼 말해야겠다. “채식은 내가 하는 운동들 중 하나예요.”라고.

iTunes Ramdom Ten

Wednesday, February 16th, 2005

음악을 들으면서 웹서핑을 하다가 언뜻 보기에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해 본다. 조금 둘러보니 'Fridayday Random Ten'이라는 이름으로 한 주의 휴식을 달래며 정기적으로 이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음악 취향 비슷한 블로거라도 찾으면 좋은 음악 많이 알게될텐데… 아직은 못 찾음. 어차피 저작권법 때문에 블로그에 음악올리기도 조금 그런데, 나도 가끔씩 해볼까하고 생각중.

1. 디지털 음악기기를 켠다.
2. 전체 MP3를 대상으로 Random 혹은 Shuffle로 플레이한다.
3. 처음 나오는 10개의 리스트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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