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생활의 발견’ Category

불편함.

Saturday, March 19th, 2005

언제 배웠는 지 이제 기억도 안 나지만, 계용묵의 「구두」라는 수필에는 구두수선 한 번 잘못했다가 불량배로 오인받을 뻔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사건을 통해 필자가 얻은 결론은 이런 류의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왜 모욕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여자는 왜 그리 남자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여자를 대하자면 남자는 구두 소리에까지도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 점잖다는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라면, 이건 이성(異性)에 한 모욕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나는 그 다음으로 그 구두징을 뽑아 버렸거니와 살아가노라면 별(別)한 데다가 다 신경을 써 가며 살아야 되는 것이 사람임을 알았다.

이런 내용이 교과서에 등장한 덕분인지 언제부턴가 늦은 귀가길의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이른바 ‘매너있는 남성’의 조건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천성이 게으른데다가 사람의 감정을 쫓아가는 것에 더딘 이유로 이런 류의 불편함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닌 나이지만 밤길이 무섭다고 귀찮게도 가끔씩 나를 부르는 여동생이 있는 관계로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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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하는 정신

Friday, February 4th, 2005

책장정리에 이어 매일 조금씩 서랍의 수많은 잡다한 것들을 버리고 스크랩하고 있다. '생활의 발견'들이 왜 죄다 군대에서 했던 짓거리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재爛?것을 또 하나 찾았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명상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중대별로 돌아가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짧은 글을 읽는다. 물론 그 방송을 듣는 사람은 없다. 물론 아침점호 때 하루의 시작을 여는 '조국기도문'도 있었다. 이것들에 대해 각각 분기에 한 번 '일일정신교육 우수'로 포상을 준다. 4박 5일의 휴가가 부상. 나는 조국기도문, 명상의 시간을 모두 받아서 공짜휴가가 두 개나 생겼었다. 이등병 때 받은 2002년 3/4분기 명상의 시간 우수작이 서랍에 있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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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

Tuesday, January 25th, 2005

방정리를 하다가 군대에서 쓴 수양록을 찾았다. 일기는 따로 썼으니 보존할 이유는 없지만, 그냥 버리려다가 몇몇 글들은 보관하고 싶어서 여기에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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