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에게 경배를!

Photographed by Charles Krupa
Associated Press

4회에 수업을 들으려 가려 했지만,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 끝까지 다봤다. 긴장감은 4, 5차전보다 당연히 덜 했다. 하지만, 이번 6차전은 근래 보기드문 최고의 게임이 아닌가 한다.

양키스에게 경배를! 커트실링의 몸상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번트공격을 하지 않았다. 3-0으로 이기고 있던 팀이 4차전에서 sweep한 것이 22번, 5차전에서 이긴 것이 2번, 6차전에서 이긴 것이 한 번. 메이저리그 총 25번의 통계에서 7차전까지 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A-rod를 제외한다면)치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커트실링은 이제 투혼으로 던진 투구로 길이 기억되겠지만, 그 상대가 페어플레이로 임한 양키스였다는 것도 잊혀져선 안 될 것 같다.

오늘의 시합은, 팬들이 왜 야구를 보러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대답이다. 주사기로 죽은 피를 뽑아가며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투수. 투수를 도와주기 위해 기를 쓰고 살아나가려는 팀동료들. 상대방의 약점을 알면서도 공정하게 플레이한 상대편. 판정을 번복하면서까지 오심을 막아내는 심판들. 추위에 벌벌떨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은 관중들. 더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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