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고백
사실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항상 문제는,
술이다.
내가 자신의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료(삐삐메시지 녹음테이프 등)로까지 가지고 있다며, 결혼전 나를 제거하거나 뇌물로 매수하겠다고 밝혔던 한 고등학교 친구는… 이게 더 큰 비밀이라며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좀 더 관대하고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실천하고자, CD를 두 장 구입했다.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Gee>, Scarlett Johansson의 <Anywhere I Lay My Head>. 후자의 경우, 아무래도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부클릿의 인쇄상태가 더 좋을 수입반을 약 3000원을 더 주고 샀다. 예쁘다. 후회하지 않는다.
나미 누님 이후, 약 20년… 강산이 두 번 정도 바뀔만한 시간이 흘렀다. 다시, 아이돌이 생겼다.
그렇담, 소녀시대의 앨범은 듣고 듣고 듣다보니 그럭저럭 적응이 되셨단 얘긴가요? 하나 더 나아가 사랑스러워졌단 얘긴가요? ㅎ
후… 부끄럽지만, 결국 소녀시대는 나비처럼 하늘하늘 거리는 몸짓으로, 나미누님 이후로 끊겼던 저의 아이돌(빠심)에 벌처럼 꽂혀버렸다는 말씀이지요.
스칼렛 요한슨? 노래도 불렀어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Gee는 상당히 잘나온 곡이라고 생각해ㅋ
Scarlett Johansson의 앨범은, 말하자면 프로듀서의 승리지. 얼토당토않게도 당대 최고의 아이콘의 앨범을 '톰 웨이츠'의 노래로 도배해버렸… 그 용기가 가상하고, 요한슨이니까 듣고는 있다. 솔직히 노래실력은 함량미달. 소녀시대의 이번 미니앨범에서 나는 "힘 내! (Way To Go)"가 제일 좋았어. "Gee"가 잘 빠진 노래임은 분명한데, 마치 원더걸스의 "Tell Me" 앨범의 베스트싱글이 "This Time"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 기본적으로 hook song은 단기적으로 인기는 좋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