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봄바람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어느 늦겨울, 출근길 만원 지하철의 '푸쉬킹'이 나에게 텔레파시로 시를 한 수 보내줬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프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우울한 날들을 견디면서
믿으라, 봄바람이 불어오리니.연애는 미래에 하는 것.
현재는 슬픈 것.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나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가슴아프게 되리니.푸쉬킹,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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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소개팅에 이어, 오늘은 (어머니의 반 강요로) 선을 봤다. 생각해두었던 와인바로 선녀를 데려가, 하우스와인 한 잔에 크랜베리피자와 크랩파스타를 나누어 먹었다. 수많은 발화가 이루어졌으나, 그 언어들은 서로의 입을 떠나 상대방의 귀에 닿지 못하고 공기 중을 부유하는 미완성의 언어가 되었다. 난 상대방의 마음을 꽤나 잘 읽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소(개팅)녀와 선(본)녀 그 누구의 마음도 읽지 못하겠다. 소녀와는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고, 선녀의 마음은 선을 주선한 아주머니께서 전해주실테니 주말이 지나면 뭔가 가닥이 잡힐 것이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가기로 결심한 여의도 벚꽃축제와 캐러비언베이, 올해는 갈 수 있을까?
어찌됐건 연애는 미래에 하는 것이고, 현재는 슬픈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불어올테니
김정미 여신님의 '『다이내믹』한' '육감'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이하려고 한다.
ㅎㅎㅎ 죄송한데 조금만 웃을게요. 이 포스팅 귀여우셔서 ^^
그래도 suksim 님은 두 분 다 나쁘지 않으셨나 봅니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화였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그런데 요새도 ‘푸쉬킹’ 이 있는가봐요? suksim 님은 멋진 시 한 편을 떠올리셨지만 전 박민규의 단편을 떠올리게 되네요 :)
대체 이 포스팅의 어디가 귀엽다는 건지 이해는 안 갑니다만, 웃으셔도 됩니다.
소개팅과 선에 관해서 말하자면, 사람 한 번 만나서 알겠습니까? 두세번은 만나야지.
연상하신 작품은 박민규의 어떤 단편인지?
소개팅과 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상당히 궁금하긴 해요. 어색함을 어떻게 달래나, 이런 거. 처음 본 사람에게 내키면 별 얘기 다 할 수 있는 제 성격이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소개팅과 선은 어떨지 몰라도 크랜베리피자와 크랩파스타, 와인은 먹고 싶네요ㅋ 근데 벚꽃축제엔 너무 사람이 많아요ㅋ
저도 붙임성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상대방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화시키기는 힘들지만 선이 조금 더 부담스러워요. 흡사 로이스 레인의 집을 훔쳐보는 수퍼맨의 투시력이라도 지닌 듯 저의 이것저것을 재고 있는 것이 느껴져요.
어제 갔던 와인바는 오픈기념으로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있었는데, 10만점이 적립된 카드를 주더군요. 기회가 되면 삼성역 쪽에서 번개를 한 번 때려보세요. 카드 들고 나가겠습니다. :)
현재는 슬프지만 미래의 연애에 대한 꿈을 꾸시며 여의도 벚꽃축제와 캐러비언베이를 소망하시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
그리고 박민규의 단편은 카스테라에 실린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되시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10만점 적립카드라니!!! 그거 만들려면 초기자본으로 얼마가 필요한걸까요 @@ 번개해요 번개!! :D
카스테라 읽은지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났는데,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제목만으로만 얘기하면, 저는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세상에 개복치라니! ㅋ
번개 콜. 근데 우리의 번개는 짱깨 아닌가요. ㅎㅎ
개복치가 정말로 몰라몰라인 것은 알고 계세요? ㅎㅎ 예전에 어느 지역 바닷가 근처로 놀러갔다가 아주 큰 물고기를 보고 놀랬더니 아주머니가 “몰라몰라”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고 알았어요.
http://ko.wikipedia.org/wiki/%EA%B0%9C%EB%B3%B5%EC%B9%98
이미 알고 계셨다면 저 혼자 민망시럽게 잘난척 한 셈 ^^;
그나저나, 우리의 번개는 정말 짱깬데 말이죠. 제가 잠시 잊었나봅니다. ㅎㅎ 그럼 번개는 1,2차로 나눠야겠군요 :D
그렇습니까? 몰라몰라입니까? 이름 참 예술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