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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장사가 안 되는 이유

December 13th, 2004 Leave a comment Go to comments

집에 오다가 배가 고프길래 이백만년만에 롯데리아에 들러 햄버거를 먹었다. 역시나 맛없었다. 새우버거를 목으로 꾸역꾸역 넘기면서 도대체 왜 맛이 없을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쟁반에 깔려있는 종이를 보고 그 이유를 깨달았다. 롯데리아 햄버거들은 기름기가 너무 없다. 롯데리아에서는 롯데리아 버거들의 열량이 다른 음식들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으로 요즘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한 모양인데, 정말 웃기고 있다.

밥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 <수퍼사이즈 미>처럼 세 끼를 다 패스트푸드로 때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다이어트가 절실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패스트푸드를 먹을지 의문이다. 패스트푸드 사 먹는 사람들 열량 많다는 거 다 알면서 그냥 사먹는거다. 열량 적다고 광고해봤자 씨알이나 먹힐까? 솔직히 사천원이나 주고 빵은 푸석푸석하고 건더기는 얼마 안 들은 그런 햄버거를 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뚱뚱해서 놀림받아도 좋으니 살만 쪄다오.'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살이 정말 안 찌는 체질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맛없잖아. -.-;

이럴 땐 빨리 인 앤 아웃 버거가 수입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도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리조나에만 있는 프랜차이즈니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여기서는 같은 햄버거라고 해도 고기를 익힌 정도, 각종 야채 첨가여부, 소스의 양과 종류 등을 다 선택할 수 있다. 조리시스템은 완전 포드주의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그러니까, 여기서 아르바이트하면 죽는다는 얘기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롯데리아처럼 먹고 싶으면 고기를 조금 덜 익혀서 소스는 조금 넣고, 야채를 많이 넣어달라고 하면 될 것이고, 나같은 사람은 잘 구운 더블패티에, 더블치즈에 베이컨을 추가해서 먹으면 될 것이 아닌가.

롯데리아의 고전적 전략은 역시 신메뉴개발인데, 웰빙버거나 무슨 오징어버거같은 삽질메뉴 개발하지 말고, 인앤아웃처럼 같은 메뉴로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신메뉴 개발이 단기적인 매출은 상승시키겠지만, 한때 엄청난 신상품이라고 평가받았던 라이스버거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 지 돌아본다면 결론은 뻔한 것 아닌가. 뭐니뭐니해도 먹는 장사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된다.

  1. 황새불락
    December 14th, 2004 at 01:40 | #1

    난 롯데리아 좋은데 ㅡ.ㅡ

  2. December 16th, 2004 at 14:07 | #2

    많이 먹어라… –;

  3. YG
    December 24th, 2004 at 02:39 | #3

    아무리 맛없었더라도 맞춤법은 지켜야하지 않겠냐..'낳을 것'이 모냐…

  4. December 24th, 2004 at 10:48 | #4

    고쳤어요. 역시 우리 과는 이런 거에 민감하다니까.

  5. sesism
    January 19th, 2009 at 17:43 | #5

    덧글 읽으면서 많이 웃었네요 ㅎㅎ

    아무리 드셔도 살이 안찌신다니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당장 버거킹으로 달려가서 더블치즈버거를 주문하고 싶지만 저는 일상이 다이어트다 보니 그중 먹는 날인 주말만 기다릴밖에요 T_T

    • January 21st, 2009 at 00:37 | #6

      이건 벌써 4~5년 전의 일이고, 지금은 예전처럼 마르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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