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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0

December 10th, 2004 Leave a comment Go to comments

블로그톱10

위의 이미지를 여기저기서 봤는데, 문제는 내가 중간에 블로그를 한 번 옮겼다는 것다. 어차피 이런 '나홀로 차트'의 최대 목표는 자기만족이니 둘이 합쳐 베스트 10을 내 나름의 기준에서 선정해보기로 한다.

1. 양심의 자유
2004년 최고의 화두였던 '군대가 남긴 것들 치유하기'. 개강과 함께 들려온 가슴아픈 소식에 조용히 의지를 다졌던 글.
몸의 안녕과 내 양심을 바꾸며 연명하던 하루하루. 나는 그 속에서 살아남았다. 오태양씨나 나동혁씨보다 '강한 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신이 얄밉고 야속하다.

2. No Pity. No Shame. No Silence.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번역해석을 해서 올린 글. 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질적인 면에 있어 최고의 글이라고 생각.
만약 어느날 모든 사람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이 생존자로서 세상에 나타난다면. 만약 우리가 진실로 생존자의 규모를 알 수 있다면. 만약 우리 모두가 정말 어떻게 혼자가 아닐 수 있는 지를 알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 얼마나 화가 나고 슬퍼해야 할 지 생각했다. 또 진실에는 얼마나 많은 힘이 필요한 가에 대해 생각했다.

3.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에서 일어난 테러를 보면서 썼던 글. 케테 콜비츠의 판화에서 제목을 따왔다.
나는 한 가지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망각하지 않을 것이다. 더러운, 전쟁과 테러의 포화 속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를 보호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한 가지를 더 알고 있다. 폭력에 고통받거나 희생된 이에게 그녀/그의 불운함으로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부도덕하고 탐욕스런 자들의 헛된 욕망에 피를 토하며 분노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다.

4. 농활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
농활에 대한 애증과 농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솔직하게 썼던 글이자, 처음으로 트랙백을 받았던 글.
농민회나 청년회에 소속된 이들이 더 심하다. 적어도 농민들은 사고방식이 구식일 뿐이지만, 이 사람들은 마초다. 그것도 다른 이유를 내세워 마초임을 합리화하는 악질 마초. 이들에게 우리는 농민해방과 연결되어 있지만, 자신들은 여성해방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결국 입장의 동일함은 사라지고, 허울좋은 연대의 껍데기만 남는다. 연대의 조건이 맞지 않는 것이다.

5. 집단 관음증
2차 성폭력이 더 악질일 수도 있다.
진정으로 성폭력에 대해 반대한다면, 밀양에서 있었던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뉴스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고 그리하여 생존해 내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녀와 일면부지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에너지는 관음증에 쏟을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시키는 성폭력에 대한 분노에 쓰여져야 할 것이다.

6. 관계, 상처, 돌아서기
사랑에 실패하고 사랑을 배우다.
그렇게 돌아섰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받지도 남기지도 않지만, 자신의 상처 또한 결코 치유되지도 않는다. 상처를 입기 두려워하는 영혼이 어찌 자신의 상처를 아물게 하리오. 어쨌든 이 소심함과 배려와 자기애가 바람직한 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 마음의 이 평온… 지독한 자기애를 벗어던지고 이제 나와 당신을 동등하게 아낄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

7. Good-bye, George
매우 개인적인 판단기준에 의거한 올해의 6위 엔트리.
Quiet Beatle, 조지의 기일을 늦게나마 기억하며… Good-bye, George.

8. 김치와 오이지
어휘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자, 전공과 관련된 아마도 첫번째 엔트리였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언어는 죽으면서 그 흔적을 남깁니다. 역사비교언어학은 오늘날의 언어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더듬어서 먼 옛날의 언어를 밝히는 학문이지요.

9. 행복한 대학생활 Best 5
졸업하기 1년 전에 먼저 쓰는 내 대학생활의 회고. 모티프를 준 달팽에게 감사.

10.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입시 판타지 다이나믹 코리아.
대학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 이 공정(해야 할) 레이스에서의 부정시합은 아마 많은 이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1. December 10th, 2004 at 13:42 | #1

    진짜루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포스트들이군요. 흠… 새로운 경험 많이 하네요. 감솨….(–)(__)(–)

  2. December 11th, 2004 at 00:21 | #2

    격려의 말씀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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