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메가재즈 콘서트 with 이정식 재즈 오케스트라
어제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2005 Megajazz Concert’에 다녀왔다. 내 기억에 VIP석에서 공연을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인 것 같다. 그냥 표가 생겨서 간 것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정식 Jazz Orchestra는 알고보니 자그마치 23인조였다. 난생 처음 빅밴드 공연을 라이브로 듣게된 셈이다.
오프닝은 ‘루’라는 마술사가 했는데, 마술은 뭐 대충 신기했지만 진행이 참 썰렁했다. 무엇보다 오프닝이 끝난 후 마술장비를 바깥으로 옮기면서 몇 분 동안 문을 열어놔서 추워 죽는 줄 알았다. 그 때 눈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지겨웠던 오프닝이 끝나고 JK김동욱이 두 곡 부른 뒤에 이정식 재즈 오케스트라가 등장했다. 빅밴드의 위용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연주자들이 사방팔방에서 들어왔다. “Take the ‘A’ Train”이 첫 곡이었다. 이어진 곡은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의 “In the Mood”와 “Moonlight Serenade”. 그러니까 이정식 재즈 오케스트라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곡 중에서 빅밴드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는 노래로 선곡한 것 같았다. 중간중간에 뮤지컬배우라고 하는 이건명이라는 꽃미남이 나와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불렀고, SES의 바다가 나와서 “I’m a Fool to Want You”를 불렀다. 어제 공연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순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곡인 “Mercy, Mercy, Mercy”가 연주될 때였다. 이정식 재즈 오케스트라에서 알토 색소폰은 한 명이었는데 이 분께서 솔로를 시작하는 그 순간이 환희의 순간이었다고 할까. 만약 이 노래를 캐논볼 애덜리의 라이브로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눈이 제법 오고 있었다. 이미 어린이대공원의 길과 나무는 눈으로 뒤덮여있었고, 가족과 연인들은 흰눈을 즐기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귀가길이 걱정되어 서둘러 어린이대공원을 빠져 나왔다. 그래도 좋은 음악을 듣고 나와서 하얀 눈을 맞으니 싫지는 않았다.
이런 걸 했었군요ㅠ [그러고 보니 전에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라디오에서 12월 14일에 자크 루시에 내한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쓰러졌습니다;ㅁ;
죄송하지만 누군지 모릅니다. 웬만한 재즈 아티스트는 최소한 이름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