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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September 3rd, 2005

1. 취업을 결심했을 때, 2000년 이후의 내 대학생활을 부정하지 않는 타협점은 삼성과 조중동 등등의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한 개의 이력서를 제출했고 두 개의 이력서를 써 놓은 지금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을 결심했던 그 순간 나는 이미 타협점을 넘었던 것이 아닐까. 모두가 백수라는 현재 같이 사는 사람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어쨌든 어딘가에 취직을 할 것 같지만, 대학의 마지막 학기 취업전선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우울할 것 같다.

2. 보름 정도 생일이 지난 01학번 여자후배에게 생일축하을 축하한답시고 밥을 샀다. 그녀와 내가 만났던 지난 4년 동안 연애 얘기를 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연애얘기가 화두였다. 여성으로서 그녀의 견해로는 내가 여성에게 98%는 매력적인데 2%가 부족하단다. 결론은 나에게 애인이 생기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멋있다는 얘긴가?

3. 2001년 미국을 여행했을 때, 가까이서 보니 (표면적으로는) 그 동네 내가 사는 동네보다는 편견이 좀 덜하다고 아주 잠시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버린 지는 오래지만, 아무래도 그 당시의 내 생각은 착각이었던 같다.

  1. 황새불락
    September 7th, 2005 at 02:22 | #1

    아.. 그 2%..

    • September 20th, 2005 at 01:26 | #2

      어차피 너도 그게 뭔지 모르잖아…

  2. 은하
    November 16th, 2005 at 21:56 | #3

    1번/오히려 현실의 가혹함을 알고 그 속에서 이해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라는 역시 취업전선에 뛰어든 선배의 말이 생각이 나네요.

    힘내세요. 어디에 가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

    • November 16th, 2005 at 23:38 | #4

      약 두 달이 흐른 지금, 안타깝게도 현실의 가혹함만 알고 있습니다만… 뭐 좋은 말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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