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7 여름휴가 1일차 - 대구, 밀양, 부산
17일부터 19일까지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가족 네 명이 모두 백수인 올해가 아마도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예정에 없던 여름휴가를 갑자기 가게된 것이다. 마침 할머니께서 백중을 맞아 절에 가신다고 해서 첫 목적지는 대구 팔공산 인근의 보현사가 되었다. ‘청정도량’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어있지만 별로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는 절밥을 무척 좋아하는데 마침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공양을 받았다. 경상도에서는… 암만 절밥이라도 별 수 없었다. 절 앞에 있는 밭에다가 스님들께서 복숭아나 고추같은 과일, 채소를 키우고 계셨는데, 농약을 뿌린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기들만 농약 안 뿌리면 옆 밭의 벌레들이 다 자기들 밭으로 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단다. 음… 그런 건 살생에 안 들어가는건가?
할머니와 헤어져서 밀양 얼음골으로 향했다. 여기 왕 신기했다. TV에서 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늦가을처럼 시원하더니만, 결빙지의 바위틈 앞에 앉으니 오히려 추울 정도였다. 특히 계곡물은 보다시피
심하게 차가웠다.
얼음골을 본 뒤에 곧장 통영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부산에서 공사감리를 하고 계신 외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부산으로 향했다. 얼음골은 밀양보다는 언양에 훨씬 가깝더라. 때문에 부산까지는 금방이었다. 동생과 엄마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하시며 외할아버지가 소갈비와 항정살을 쏘셨다. 내년이면 팔순인 외할아버지께서는 한전에 다니시는 동안 감리사 자격을 취득하셔서 아직까지도 일하고 계신다. 밥을 먹으면서 들으니 글쎄 특급감리사라고 한다. 세상에. 현장 앞에는 러브호텔 밖에 없어서 우리도 러브호텔을 잡았다. ‘잠잘 돈을 아껴서 먹는다!’는 이번 휴가의 테마에도 부합하는 숙소였다. 러브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이건… 너무 좋잖아! 침대는 어찌나 넓은 지 성인 남성 세 명도 족히 잘 수 있을 것 같았고, 목욕탕 크기가 내 방 크기랑 거의 비슷했다. -_-; 목욕탕에는 월풀 욕조가 있었는데, 따뜻한 물을 꽉 채워놓고 욕조안마를 한 10분동안 받고 있노라니 몸이 나른해져서 잠들 뻔 했다. 피로가 다 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이런 느낌. 내가 너무 좋아하고 있으니까 동생이 안 와 본 척 하려고 오버하는 것 같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더라. 어이 나는 지금까지 여행가서 잤던 여관과 호텔비가 아까울 지경이라고. 러브호텔이 라스베가스의 80불짜리 호텔방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단 말이야. 하여튼 욕조안마로 피로를 풀고 넓은 침대에 누워서 잘 잤다. 이렇게 첫날은 끝. 사실 러브호텔에서 진정 놀란 것은 무인 카운터였다. 아마도 은밀한 만남을 위해 그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것이리라. 방선택에서 숙박료지불, 세면용품 제공, 퇴실까지 모두 터치형스크린으로 해결가능!


그 20대 후반 답지 않은 이상한 포즈와 표정은 무엇이란 말이오. 버럭!
너무 차가웠다니까! 후후, 그러고보니 이제 달고양이도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기 직전이군.
사진 멋진데요 오
러브호텔 숙박비는 어떻던가요 ㅋ
모델이 좀 좋긴 하지만 ^^, quai님의 사진에 비하면 뭐… 별 거 아니잖아요.
부산 러브호텔의 숙박비는 2인 기준 3만원, 저희 4인 가족은 저희는 4만원을 냈습니다. 가끔 세 명이 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그 경우에는 그 경우에도 4만원인 것 같아요.
저도 현재 지금 대구!
러브호텔 안은 어찌 생겼을까요 +_+
대구… 여름 끝물이라도 덥긴 덥더군요. 옛날에 어떻게 살았나 몰라.
러브호텔 안은 쉽게 설명해서 24시간 성인채널과 위성방송이 나오는 TV와 거울이 엄청 큰 화장대가 있고 반대쪽에 세 명이 누워도 되는 큰 침대와 2인용 소파가 있어요. 목욕탕은 욕조를 감안하더라도 줄넘기를 해도 될 만큼 크더군요.
오~ 귀엽다 귀여워 ㅋ
너에게 들어야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만… 칭찬이라고 생각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