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영화관에서 본 박찬욱의 영화는 <올드보이>가 유일하다.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박찬욱이라는 감독은 화면을 넓게 잘 쓴다는 생각을 했다. 금자씨가 송강호와 신하균을 향해 총을 들고 걸어가는 신은 <올드보이>의 7.5층 격투신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고, 출소하는 날 교도소 앞이나 서울역 장면에서도 좋았다.
‘복수 3부작’으로 분류되는 영화의 마지막 시리즈인데 금자씨는 복수보다는 자신의 속죄와 구원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시골 분교에서의 모녀간 대화장면도 최민식의 능수능란한 연기때문에 인상적인 것이지 사실 그 대화의 결론은 ‘엄마는 속죄하고 구원받고 싶어!’ 아닌가. 금자씨가 ‘친절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도 알고 보면 자신의 복수를 도와줄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그 사람들은 금방 나왔다가 사라지고(아, 김부선씨는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백선생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다. 단순히 영화 내러티브 상의 차이인지, 캐릭터 성별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대수나 금자씨나 복수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속죄 혹은 구원까지 성공한 것은 아닌데, 결말에는 웬 놈의 눈을 그렇게 뿌려되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금자씨가 만든 케이크 중에서 두부케이크가 가장 안 예뻤다.
이영애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는데, 특히 백선생 집에서의 카메라를 응시하던 그 표정은 꿈에 나올까 무서웠다. 중간에 등장한 유지태는 (영화의 흐름과 비교적 관련있는 까메오였음에도) 아주 웃겼고, 강혜정은 너무 촌스러웠다. 윤전서는 사람들이 거의 알아보지 못했는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임수경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유심히 봤는데, 잘 안 보이던데.
마지막 부분 디지털 상영본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순백의 눈이 아닌 흑백의 침침함 속에서 두부케잌을 먹는 모습이란게 말이죠…
“임수경은 막 입소한 여성 재소자들을 안내하는 교도관역을 맡았다”네요. 저도 얘기듣고 디지털 상영본으로 볼때 알았습니다.
lunamoth님의 블로그에서 디지털 상영본 이야기를 보고 조금 보고 싶어졌습니다.
강혜정은 어디 있던가요???;;;
저한테는 알쏭달쏭했던 영화 금자씨…ㅋㅋ
금자가 연행되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앵커로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본 <연애의 목적>을 전혀 떠올릴 수 없는 그 촌스러움이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