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국어, 책

금요일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친절한 금자씨>를 보기로 했었는데 토요일로 미루어졌다. <친절한 금자씨>는 나에게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영화인 관계로 상영회에 가서 <끔찍하게 정상적인>을 보는 것이 보다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은 친구들과 영화보고 저녁을 먹는 것을 선택. 사실, <끔찍하게 정상적인>이 어쩌면 내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 낼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오늘 중국어 수업시간에 교실을 잘못 읽었는데, 정말 중국어에는 구개음화가 완벽하게 진행이 된 것 같다. 우리말의 ‘ㄱ’으로 시작하는 한자는 모두 ‘j’로 읽힌다. 중국어의 모음은 IPA의 기본모음와 비슷해서 큰 어려움이 없는데 자음에서 고생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기스면’이 생각났다. 지난 학기에 알게 된 사실인데 깐풍기(乾烹鷄), 라조기(辣椒鷄), 기스면(鷄絲麵)에 등장하는 ‘기’자는 모두 ‘鷄’라고 한다. 그제서야 셋 다 닭으로 만든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쨌든 갑자기 좋아라하는 기스면이 떠올라서 수업은 지루하지 않았음. 다만 딴 생각에 빠져 필기를 못 했을 뿐.

다음 주면 길고 긴 계절학기도 끝나고 해서 책을 한 권 주문했다. 비폭력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보려고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로 선택 . 돕헤드님의 “내가 바라는 평화“는 최근 가장 감명깊게 읽은 포스트 중 하나인데, 돕헤님의 말씀을 들으니 채식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난 의지가 약해요. 여하튼 학기 중에 구입하고 다 읽지 못한 『카스테라』도 있고, 학교 도서관에서 골라놓은 책들도 몇 권 있으니 알찬 한 달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얘야, 기말고사부터 마무리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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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Comment by 飛정상
2005-07-30 00:45:57

금자씨 재미있으셨나요?
그나저나 어느순간 쿠키가 사라졌군요. 누가 냠냠 드셨나;

Comment by suksim
2005-07-30 00:52:11

아 그게 내일로 연기되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안 썼군요. 긁적긁적… 근데 ‘쿠키’가 뭐죠? 저번에도 이해 안 되서 그냥 넘어갔는데요…

 
 
Comment by 황새불락
2005-08-02 00:01:14

전부는 아니다. ㅋ

Comment by suksim
2005-08-04 13:38:47

알았다.

 
 
Comment by khe2210@hanmail.net
2006-02-14 11:52:15

그런데… 친철한 금자씨가 너무나 이상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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