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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인권기념관?

ozzyz님의 블로그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뉴스 자체에 대해서는 별 느낌이 없으므로 코멘트 할 것이 없는데, 이런 부분이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위원들이 경찰 인권기념관의 명칭에 대해 ‘경찰’이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완범 과거진상규명위원은 “외국의 사례를 보면 주로 상징적인 인물의 이름을 기념관에 사용한다”며 “박종철 인권기념관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철 열사의 14주기에 처음으로 대공분실에서 위령제를 했다. 14주기 추모제 준비위원장이 나였는데, 정작 추모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것은 2월에 있었던 학위수여식에서 박종철 열사가 명예졸업을 했다는 것, 그리고 위령제는 내가 대공분실에 갈 뻔했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원래 경찰 관계자가 허용한 것은 세 사람, 부모님과 종교인 한 명이었다. 하루는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경찰청에서 대공분실에서 위령제를 지낼 수 있도록 해 줘서 같이 가자고 하시는 것이다. 대공분실이 무서워(-_-; 2001년엔 나름 순진했다.)서 ‘제가 갈 자리가 아닌 듯 한데요.’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박종철 인권기념관’이 된다고 한들, 정작 종철 선배 어머님은 아직도 무서워서 거기 들어가지도 못하신다. 위령제가 있기 전날 아버님께서 그냥 스님들과 가기로 했다고 하셔서 가지는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종철선배의 동기분께서 아버님을 모셔드렸다고 하고, 정문 앞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박종운이 깔짝댔다고 한다.

덧 : 대공분실 509호실에는 전기고문기를 치운듯한 자리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난 믿는다.).

  1. July 22nd, 2005 at 21:17 | #1

    남영동 대공분실 옆에 청소년회관 같은 것이 있어요.(지금도 있으려나) 중학교 때 그 곳 도서관에 자주 가곤 했었죠. 바로 옆 골목 안에 붉은 벽돌 건물이 있는데 87년을 겪은 후 그 곳이 대공분실인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무서움 반 호기심 반 내려다보곤 했죠.

    • July 24th, 2005 at 21:25 | #2

      대공분실이 우리에게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건 국가폭력이 여전히 현재형이라는 반증이 아닐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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