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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 테스트

July 11th, 2005

시험 때면 찾아오는 초희님 따라 심리테스트. 220문 220답에 이어 두 번째다. 이름하여 잠재의식 테스트.

1번은 어떤 접근방식에 약한 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라고 한다. 나는 ‘소극적인 접근에 약한 사람. 당신의 앞에서 당황해 하거나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는, 그런 서툴고 순수한 행동에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다가오지 않고 머뭇거리는 남자에게는 반대로 당신 쪽에서 접근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반면, 적극적인 접근에는 꿈쩍없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건 거의 99%이상 맞는 것 같다. 문제는 소극적으로 접근해 오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들 난 그걸 알아차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접근하는 방식도 이렇듯 소극적이다. 연애를 못하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6-_-; 근데 이 테스트 여성용이었나? 아님 남성이 항상 접근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함의하고 있나?

2번은 거짓말에 대한 테스트란다. 나는 ‘타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타입. 그것은 서비스 정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당신은 대화 중에 자기 편한 대로 각색을 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물론 나쁜 뜻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거짓말은 점점 커져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낭패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또한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쓸데없이 오버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상대를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나랑 얘기 많이 해 본 사람이 이 포스트를 본다면 묻고 싶다. 나 거짓말 많이 하나? 나 때문에 상처받나?

3번은 질투심에 관한 테스트란다. 나는 ‘평소 자신이 여성에게 인기가 없다는 콤플렉스가 의외로 강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여성과의 사귐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에게 지나칠 정도로 조심성 있게 대하는 나머지, 좀처럼 다가갈 수 없고 이상향의 여성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믿고 싶지 않다. 생각해보니 좋지 않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대하지는 않는데?

4번은 내가 뒤집어 쓰고 있는 가면에 관한 테스트란다.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는 말을 하기도 하고, 야단법석을 떨면서 익살을 부리기도 해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외로움을 잘 느끼고 이성적이며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쓰러져 버릴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조금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래 나 야단법석을 떨기도 하고 익살을 부리기도 한다(모두를 즐겁게 하는 가에 대해서는 매우 의심된다.). 지금 상태로는 쓰러져 버릴 것 같아서 on/offline을 막론하고 청승을 떨고 있는데, 뭘 더 보여주란 말인가?

5번은 사고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관한 문제란다. 나는 ‘자책형’이라고 한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논평할 필요가 없다.

6번은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는 ‘늘 성욕에 불타는 걸 싫어함’이라고 분석되었다. 요즘 suksim을 음해하는 일부 남성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심지어 심리테스트까지 이렇게 말하니 내가 정말 이상한 것일지도.

7번은 내 파트너가 바람을 피웠을 때 내가 보이는 반응에 관한 테스트란다. 나는 ‘맞바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경우엔 5번이 참이 된다. 소심하게 그동안 ‘내가 뭘 잘못 했을까?’라고 자문하며 반성한다.

8번은 적극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라고 한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 아무래도 소극적인 타입’이며 ‘취미생활도 아주 소극적’이라고 한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먼저 접근한다. 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굉장히 서투른 편. 적극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무리 속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라는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언제나 먼저 접근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 다음 행동이 서툴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심리테스트의 결론은 ‘당신은 소극적인 사람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접근하라.’ 정도겠군.

  1. 박명숙
    November 2nd, 2005 at 11:51 | #1

    이렇게 어렵게-.- 해놓으니까 답글이 없죠.
    거짓말하는아이 심리좀(하도 거짓말을 안하다보니 이해가안되서)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 왔는데요. 정말 재밌네요. 뭐 대략 맞기도하고 아닌것도같고 한번쯤 웃을수 있어서 좋아요. 글먼 즐거운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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