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5-0706
aristo님과 함께 7월 5일 “야성적 순수: 21세기 청춘백서“전에 가서 드디어 <고양이를 부탁해>를 극장에서 봤다. 스무살 청춘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시작하는 오프닝(그리고 별의 “진정한 후렌치 후라이의 시대를 갔는가“!), 참신한 typography, 생생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전했다. 4년 전에는 ‘Goodbye’란 한 마디 던져놓고 떠난 지영(옥지영)과 태희(배두나)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는데, 이번엔 고양이를 부탁받은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다. 의문의 대상이 왜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확히 10명이 함께 봤던 서울아트시네마의 좌석에서 염맨님을 만났다. aristo님과 서로 알아보고 인사를 하길래 나도 인사를 했다.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러 오셨단다. 휴가 나왔을 때 마침 보고싶은 영화가 개봉하는 일이 반복되는 군생활이 되기를 기원한다. 씨네꼼과 얄라셩을 헷갈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흠흠… 많이 쪽팔렸다. 밥을 먹고 aristo님의 제안으로 쌈지길을 구경하러 오랜만에 인사동을 거닐었다. moohle이 찍은 쌈지길 사진을 연상했는데, 생각보다는 작았다. 폐장 10분 전에야 도착해서 제대로 못 봤는데, 나중에 옥상에서 음료수 한 잔 사서 벤치에 앉아서 먹고야 말리라.
6일에는 경제학개론 중간고사를 봤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댓가가 작지 않으리라는 것은 각오했으나, 내가 예상했던 파트에서 나온 것은 단 한 문제. 앞으로도 긴장하지 않으면 졸업이 언제 무산될 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시험이 하나 끝났으니 저녁에는 장충동에서 족발을 먹고 을지로에서 골뱅이와 함께 2차를 했다. 집에 돌아오니 가족들이 오늘 당일치기 피서 간다고 한다. 난 학교에 가야 한다. 여름이 이렇게 지나간다. 가끔은 다이나믹하게 대체로 심심하게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지난 이틀은 다이나믹했었으니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