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군대나…
June 26th, 2005
수행평가 같은 제도가 생기면서 중고등학교의 모습도 많이 바뀐 듯 하지만, 역시나 옛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 오늘 토익시험을 보러 안양의 모 중학교에 갔는데 칠판에 이런 것이 적혀 있었다. 빨간색 분필로 칠한 별표로 둘러쌓인 이 공지사항은 아마도 GP 총기난사사건때문에 급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기말고사 기간에 뜬금없이 이런 공지사항이 나올 턱이 없지 않은가?
1. 친구간 예의지키기
2. 놀림, 괴롭힘, 따돌림 절대금지
3. 폭력사용금지
4. 비속어사용금지
5. 상급자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위반시 부모님 학교내교하여 교내봉사 실시
2. 놀림, 괴롭힘, 따돌림 절대금지
3. 폭력사용금지
4. 비속어사용금지
5. 상급자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위반시 부모님 학교내교하여 교내봉사 실시
선생-학생의 관계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간부-사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직의 질서가 위계와 권위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도 미약한 정도의 차이를 무시하면 공통점이다. 우리의 훌륭하신 스승님들은 지금 당신의 반에도 김일병같은 아이가 나타나서 (수류탄은 못 구하겠지만) 행여나 테러를 할 까 두려워하고 계신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중고등학교 때를 가끔 추억하곤 하던 버릇이 군대에 다녀온 이후로 사라진 것은 우연만이 아닌 것 같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그런 문화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문득문득 놀라죠.
전 중, 고등학교 때는 별론데, 군대 같다와서 군대문화를 내면화해버린 저 자신을 보면서 좀 충격받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