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사 파티 등등…
정규학기 기말 보고서도 다 제출하지 않았는데 17일에 계절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어처구니 없다. 결과적으로 2005년에 여름방학은 단 하루도 없는 셈. 그러나 이런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학기가 끝난 첫 주말에는 놀아주는 것이 학생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같이 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6-_-
열심히 같이 놀 사람을 어떻게 꼬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축하사 파티가 생각났다. 병맥주 한 병 들고, 담배 한 대 꼬나 물고, 어깨 건들대고 걸어다니면서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런게 파티가 아니겠는가! suddentime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바빠도 놀아줄테니 오란다. 그래서 갔다. 내 상상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조용히 앉아서 봤다. 그래도 맥주는 적당히 차가웠고, 밴드들의 노래도 좋았다. 내 돈 내고 맥주 2병을 마셨는데, 맥주를 공짜로 준다는 축하사장(우리 반 후배다.)의 유혹에 넘어가서 뒤풀이에도 참여다. suddentime의 블로그에 답글 남기는 분들을 거의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정말 반가웠습니다.). 재밌었다.
어제의 파티는 흥행성보다는 축제하는 사람들이라는 조직의 탄생 3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의 성격이 더 컸던 것 같다. 1, 2기의 멤버가 무대에 올라와 한 마디씩 했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난 그런 경험이 없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내가 많은 정열을 바쳤던 조직이 문득 떠올랐다. 그 끝을 지켜봤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 때 그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졸업을 하면 그 때 그 열정이 과연 다시 살아날까.
오늘은 결국에 같이 볼 사람을 찾지 못한 <연애의 목적>을 보러가려고 강남역까지 갔다가 그냥 왔다. 아무리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연인들에게 둘러싸여 보는 놈이라 하더라도 이 영화는 혼자 보기가 좀 그렇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었는데. ‘연애의 목적’이라는 말, 단어만 놓고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는 말이다. 사업상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인간관계에 ‘목적’이 존재한다는 건 비극이 아닌가. 좋으면 만나고 좋으면 친구하고 그런거지. 하긴, 벗들이 ‘우정보다 사랑’을 금언으로 여기고 있는 마당에 혼자 노는 것도 비극이긴 마찬가지다.
하하 강남역까지 갔다가 도로 돌아오다니요 ㅋ 다른 영화라도 보시지 ㅋ
박해일씨랑 강혜정씨가 함께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어디 다른 영화가 들어올까?
연애의 목적 보고싶었는데, 친구놈들이 벌써 다 봐버렸어요 -_-
마지막으로 하나 믿었던 놈마저 내일 조조로 본다고 자랑질하고 다녀요.
신세도 비슷한데 같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