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18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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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록님의 “책읽기 18문답

“의미론” 중간고사 라스트 스퍼트 중에 Chomsky의 압박에 시달리던 중, 소일거리 발견… –;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책상 바로 옆에 있는 책꽂이에는 두 가지 종류의 책이 꽂혀 있다. 해당 학기의 수업교재와 영어 참고서들이 반 정도 되고, 나머지는 자주 꺼내 보는 책들. 전자는 무시하고 후자만 언급하면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김현의 『한국문학의 위상』, 박종철 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 『프랑스 내전』, 지금은 절판된 박종철열사 기념사업회의 『그대 온몸 깃발되어』, 마르크 블로흐의 『역사를 위한 변명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 못 배기는 종류의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서점에 갈 때 사려는 책의 주제 정도는 미리 정하고 가기 때문에 충동구매는 거의 하지 않는다. 굳이 들자면, 내가 관심있는 주제가 특집인 계간지 정도?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데이비드 보일이 쓰고, 유강은이 옮긴 도서출판 그린비의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1980년대 최고의 만화잡지 『보물섬』. 열심히 모아서 침대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으나 만화책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염려한 부모님 덕에 실패했다.

5.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영향을 미쳤는가?
대학교 입학 이전에 내 인생을 바꿨던 책은 홍성대씨의 『 수학의 정석』과 송성문씨의『성문 종합영어 』(누가 아니라고 말할 것인가… –;). 대학교 입학 이후 내 인생을 바꾼 책은 1번에서 언급한 『그대 온몸 깃발되어』. 아, 그리고 예술영화 좀 찾아보던 시절 그냥 영화를 즐기는 대중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 『키노』.

6. 단 한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어차피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책이니 1년 동안 열심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읽는다는 행위만으로 존재에 위협은 느끼겠지만.

7.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그런 작가는 다 죽었다. 『FSS』를 아직도 그리고 있는 마모루 나가노.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국내 유일의 완역본은 번역이 시원찮은 것 같고, 불어로 잃을 능력도 없다.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온다고 해도 이해할 자신없다(어쩌면 시원찮은 게 아니라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일 수도).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질반질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가?
내가 산 책은 헌 책이 좋지만, 남이 보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좋아하긴 하는데, 이해력이 부족한 관계로 자주 읽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시인은 백무산과 랭보(뭔가 부조화스러운…).

11.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이견의 여지없이 화장실. 화장실에서 책을 보면큰 일을 보면서 책을 보면, 지적 허영과 쾌변의 시너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보라.
커피를 안 마시는 데다가 냄새조차 싫어해서 카페는 거의 안 간다.

13. 책을 읽을 땐 음악을 듣는 편인가?
내가 아날로그형 인간임을 밝힌 적이 있고, ‘멀티태스킹 불가’는 이 부류의 인간들의 가장 핵심적 특징이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11번 참조. 특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와 자기 직전에는 반드시.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아침밥 먹을 때는 신문을 본다. 그 외의 경우에 혼자 먹으면서 책을 본다면 아마 만화방에서 밥을 먹을 때가 아닐까?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없다.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journal은 많이 읽는 편이지만, E-book은 거의 안 읽는다. 일단 화장실에 가지고 갈 수가 없잖아!

18. 책을 읽는데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읽어서 돈 될 일 없는 책 위주로 읽기(왜냐고 물으신다면, 1번에 언급한 김현 선생의 책을 읽어보시라). 한 번 통독하고, 두 번째에 제대로 읽기. 베스트셀러는 가급적 읽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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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Comment by 가디록
2005-04-20 00:55:11

마지막 답변의 베스트셀러는 가급적 읽지 않기에 올인입니다.목 마른데 콜라 마시는 격이라고 생각해요=_=

Comment by suksim
2005-04-23 10:26:29

(content is) good의 최상급이 아닌 (sells) well의 최상급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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