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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형 인간

March 26th, 2005

안는 암탉을 잡아먹을 정도로 눈치가 없는데다가 동작마저 민첩하지 않다. 1초마다 점멸하는 디지털 시계의 미덕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녀에게는 분초를 다투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낭비다. 신제품을 대하는 데 있어서 얼리어답터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사용하기만 하더라도 성공이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에게 멀티태스킹은 지구 아니, 우주 반대편의 이야기인 관계로 일이라도 맡겨놓았다간 글러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사람이라도 좋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고서점의 퀴퀴한 책냄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낯설음에 대한 동경이라고는 없다. 친해지고 싶다면 그/녀의 마음으로 향하는 일방통행의 출입로를 여는 수 밖에.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좋은 소리를 절대 듣지 못하는 사람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교전수칙에 따라 자신의 전쟁에서 생존할 정도로만 치열한 인간들. 그렇다,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형 인간의 이야기다. 아날로그 인간이 가장 즐기는 아이템은 아마도 수첩과 노트가 아닐까 싶다. 조용한 방에서 9mm 간격의 노트에 낯설기 때문에 천천히 쓸 수 밖에 없는 만주문자를 꼭꼭 눌러쓰다보니 반나절만에 슬럼프가 끝나버렸다. 결론을 말할 시간이다. 열심히 디지털인 척 하지만, 나는 영락없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 -;

  1. March 27th, 2005 at 19:29 | #1

    암탉 얘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관용구인가? -ㅁ-;

  2. March 28th, 2005 at 13:25 | #3

    슬럼프 탈출 축하-.-;;
    유익한 이야기였오..담에 나도 슬럼프에 빠지면
    시도해봐야겠네..ㅋㅋ

    • March 29th, 2005 at 02:51 | #4

      그 말은 너도 아.날.로.그.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군!

  3. dupe
    March 30th, 2005 at 01:00 | #5

    만주어만으로 슬럼프가 끝날수 있을까
    그렇다면 부럽다~

    • April 2nd, 2005 at 19:11 | #6

      너도 오랜만에 만주어나 써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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