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로 아쉽게된 김영란 대법관의 강연

김영란 대법관이 여덟번째 관악초청강좌의 연사로 초청되어 “법의 이념과 소수자 보호”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는 얘길 듣고 정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목요일은 과외가 두 개나 있는 날이라서 포기상태였는데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락이 왔고 과외가 꽝났다. 바로 황새불락에게 연락을 한 뒤 강연이 있는 멀티미디어동으로 향했다. 멀티미디어동 앞에 비싸게 보이는 차랑 중형차가 접촉사고를 일으킨 듯 보였고, 응급차가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급발진 사고로 김영란 대법관이 강연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짧게나마 강연을 하기로 했다.

강의는 사실 별 내용이 없었다. 강연은 서울대 법대와 법조계에 여성이 거의 없던 시절에 전문직 여성으로서 느꼈던 감수성이 소수자들의 감수성과 통하는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해서, 법과 정의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한 후 차이가 불평등을 정당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로 30분만에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사고없이 예정된 시간대로 진행되었다면 꽤나 훌륭한 강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자들의 권리와 소수자에 대한 시혜적 보호,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과 같은 문제들을 우리들과 이야기하면서 풀어내고 싶었다는 느낌을 강연 중에 받았다. 결국은 화두만 던져주고 나가버렸지만. 쉽게 잘 설명해 줄 것 같았는데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참 아쉬운 강연이었다.

딴 얘기를 좀 하면 첫 번째 질문자때문에 조금 열받았다. 사회대 3학년이라고 소개한 95학번 남성이 질문을 하면서 ‘참 아름다우십니다.’로 말을 꺼내서 김영란 대법관이 ‘그런 발언은 성희롱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을 하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름다우십니다’하더라. 질문은 세 가지였는데 별 의미있는 질문도 아니었고, 세번째 질문은 ‘강금실 장관이랑 동기라고 하셨는데, 하나 부탁드리면 다음에 만나실 때 20년 연하도 (신랑)후보감이 되냐고 여쭤봐주십시오.’였다. 이런 애들은 언제쯤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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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Comment by 행인
2005-03-25 01:16:58

이사하셨군요.
하여튼 이상한 사람들 많이 있죠. 그저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한 번 들어보고 싶은…
행인도 그런 강의 들어보고 싶은데 영 시간이 나질 않아서…(사실은 게을러서죠 뭐…ㅋㅋ)

Comment by suksim
2005-03-25 16:05:22

네 이사했습니다. ^^
요새 학교다니느라 바빠서 행인님의 블로그는 둘러보기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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