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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February 9th, 2005

새해 복들 많이많이 받으시길.

하나.
어제 할머니를 모셔 와서 같이 자고 세甕?드리고 아침을 같이 먹었다. 방에서 오락하고 있는데 동생이 오더니 듀오백의자를 붙들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참고로 내 방엔 의자가 두개다. 컴퓨터 할 때 쓰는 간이의자와 공부할 때 쓰는 듀오백. 나도 바라봐줬다.

동생 : 다정하게…
나 : 뭐? 너 미쳤냐? 뭐가 다정해?
동생 : 가져가게! 이 아저씨가 정초부터 재수없게. 아우 짜증나.
나 : ..

가족이 하루 종일 놀렸다.

두울.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고 앉았다. 덕담을 해주셨다.
할머니 : 새해에도 건강하고… (동생은) 좋은 애인 사귀고, (나는) 그거해라.
나 : 그게 뭔데요?

우리 할머니 욕 잘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거'는 졸업 혹은 취직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쓰는 '거시기'의 경상도 버전인듯. 근데 나한테는 애인 사귀라는 얘기를 왜들 안 할까. 가능성이 없다는 것인가? –;

세엣.
자격이 되는 줄 모르고 있다가 국가유공자 훈장을 얼마 전에 받으신 외할아버지가 수여식 이야기를 하시는데, 동생이 손주들도 군복무 단축 혜택이 있나 물어본다. 외할아버지가 아들들만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작은 외삼촌이 아주 당황스런 표정으로 외할아버지께 한마디. “아버지, 그럼 나 6개월이었던거예요?”
참고로 우리 작은 외삼촌은 최전방에서 3년을 썩었다. 그것도… 군견들 똥치우면서.

  1. February 9th, 2005 at 22:45 | #1

    에피소드들이 참;;;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2. February 12th, 2005 at 01:58 | #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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